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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노후 준비가 안된 부모님은 정말 버겁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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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라는게 기준이 좀 다를 수 있겠지만, 노후준비가 안되신 부모님을 둔 입장에서 참 진이 빠지네요. 

부모님이 60대 초반이십니다. 


아버지는 30세에 다니던 직장 퇴직해서 퇴직금과 국민연금 일시금까지 다 끌어다가 사업시작했는데 잘 안 됐어요. 

사업이 잘 안되었는데 다른 사업을 한다며 주택담보, 보험담보로 대출받아 또 했고요. 

중간에 일반 직장에 들어가셔서 일을 하시다가, 10년 전쯤 다시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것도 당시 고금리로 대출받아 하셨었네요. 

(현재는 1금융권 전환해놓음)

 

지방에 부모님 명의 아파트 1채 거주하며 있는데, 이마저도 담보대출이 있고요.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으로 또 금융권에 2~3천 대출이 있으신듯 합니다. 

 

위에 언급되어 아시겠지만, 부모님 연세 30대 쯔음에 사업하다 실패해서 

저는 경제적으로는 좀 힘들게 자랐어요. 덤으로 아버지가 술을 좋아하는데 주사가 또 나빠서... 

술 마시면, 사람들이랑 시비도 잘 붙어서 물어준 적도 있고,

집에 와서는 처자식들에게 폭언욕설폭행하는 그런 스타일이셨네요. 

 

사업이 잘 안되니 부모님은 자주 싸우고 저도 폭행을 당한적이 있어서

참 그 부분은 아직도 한숨만 나옵니다. 

 

그래도 부모님이 저한테 아끼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많으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당시, 부모님 여건이나 실력이나 운이나... 뭐 그런게 안 좋아서 이렇게 됐지,

자식을 아끼는 마음은 크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학자금대출로 대학졸업 하고, 그래도 운이 좋아서 오래 끌지 않고 무난한 직장이 취업했습니다. 

취직하고 학자금대출 갚고, 좀 안되어 부모님과 갈등으로 독립해 나왔어요. 

(아버지 술 먹고 집에 오면 주사부리시는 것. + 도중에 그만두었던 사업을 다시 하겠다며 대출 등 알아보자하여) 의견충돌로 독립해 나왔네요. 

 

 

그렇게 지내다가, 올해 초 아버지한테 중한 질환이 생기면서 수술을 하게 되었고 

다행히 수술 결과는 좋아서 회복중인데 몇달간은 회복 때문에 일을 못하십니다. 

 

 

참... 

부모님 두분 다 고혈압, 당뇨에 아버지는 고지혈증이 있는데 식단 조절을 전혀 안 하시고...

보험도 예전에 가입했던거 해약하고 다시 가입하고 하면서 담보나 금액도 좋은 편도 아니라 재설계도 해드렸고, 

 

구축 아파트라 집도 이사가야 하는데 집에 대출이 끼어 있고 이사갈 집 구하기도 그렇고

차도... 중고차 오래된 거라, 새로 바꿔야 해서 알아보고 있고...

 

국민연금은 하나도 납부를 안 해서, 

작년에 임의계속으로 전환하고, 이전에 미납된거 최대한 추납하는 방식으로 1500만원 분할 추납 중입니다. 

어머니꺼는 제가 나눠서 내고 있었는데, 아버지꺼까지 신경써야 해서

제가 나눠 내는데.. 참 버겁네요. 

 


부모님 위하는 마음에 맛있는거 사드리고 몸관리 잘 하시라고 하고 싶어도

입맛도 까다로워서 어중간한 식당가면 맛이 있다 없다, 돈값을 한다 못한다 비평만 하시고 

 

온전히 식사비에 차비에 돈세는거 보면 참 씁쓸하기도 하고, 

그나마 아버지 실비는 있어서 병원비 덜 드는 게, 다행이다 하며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 검사 스케줄이랑 지방에서 서울까지 버스나 기차 시간표부터 예매까지 다 물어보고 챙겨야 하니 

저도 일하면서 이게 스트레스가 진짜 너무 심하네요.

 

처음엔 제가 병원도 동행했다가 지금은 엄마가 보호자로 다니시면서 좀 명확하게 챙기시면 좋을 거 같은데, 

자꾸 헷갈린다, 들었는데 깜빡했다 이러시니 ㅠㅠ... 

하아~ ㅠㅠ 일하다 말고 전화해서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본인들께서 너무 나약해 하시는 겁니다 ㅠㅠ 

그냥 병원가면 궁금하면 물어보고 뭐 그런 될걸 못물어보고 왔다면서 인터넷에 찾아봐달라... 

내가 의사가 아닌데 어떻게 그런걸 다 아냐... 

 

감정소모도 심해서, 

간호사가 멍청했다~ 의사가 나한테 이렇게 말 한 이유는 ㅇㅇㅇ때문일 것이다...

이런 뭔가 쓸모없는 데에 감정이랑 에너지를 쓰시는데 

그걸 제가 받아줄수가 없네요. 

 

간호사가 멍청해보이면, 다시 물어보든지 

의사가 그렇게 말한 이유가 궁금하면 그냥 의사한테 물어보든지 하시라고... 

 


 

어떤 친구 부모님은 그냥 보험금 좀 받은 거로 알아서들 병원도 다니고 그러신다는데

왜 우리 부모님은 그냥 병원가서 검사하고 진료하고 오면 될 건데도 이렇게 힘든건지... 

돈도 없으니 더 막막하고, 부모님 다 돈걱정 하는게 눈으로 보이니까 씁쓸하고 

진짜 너무 맥이 빠지네요 ...하아 ㅠㅠ

 

 

아버지는 본인 건강 악화로 수술한거면, 

본인께서 자기가 먹는 약이 뭔지 어떻게 먹는지 좀 챙기시면 좋은데 

하나하나 어머니가 챙겨줘야 한다고만 믿고 있고, 

 

엄마는 엄마대로 병간호하느라 힘드니 제대로 못챙길 때도 있고

이런걸로, 당신이 챙겨야 하는데 못챙긴다, 환자가 어떻게 챙기냐 등등 감정소모...



부모님 가시고 출근했다가 몸상태가 안 좋아, 조퇴하고 몸살이 기운이 오고 목 안이 헐었다하여 수액맞고 좀 쉬고 있습니다. 

좀 쉬다가 집안 정리, 빨래좀 몰아서 해야겠네요. 

 

두분을 생각하면 짠하면서 안쓰럽고 

제가 버는 한도에서 그래도 도와드리려고 노력은 하는데 

참 너무 버겁네요 그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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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나라님의 댓글

no_profile 꿀벌나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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