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넘도록 썸만 타보고 사귀지는 못해본 모쏠입니다. 저도 못나기도 했고 주선자왈 여성분 외모는 그냥 보통이라는 말에 사진도 안보고 소개팅을 갔는데... 아... 좀 많이 제 스타일이 아니더라구요. 눈은 많이 부어계시고 턱은 네모네모 하시고... 특히나 거의 꾸미지도 않으신 것 같아서 더 그랬습니다. 여튼 뭐 저도 잘난건 없다 싶어서 그래도 일단 이야기 나눠보려고 밥도 먹고 카페도 갔습니다. 근데 순간순간 내뱉는 말같은것도 좀 깨더라구요. 가령 카페가서 커피 싫다고 메뉴를 한참 못고르고 있길래 직원 눈치도 보이고 제가 옆에서 지금 이러니까 이거이거 어떠세요? 했더니 살짝 짜증톤으로 '제가 좀 집중해서 보면 안될까요?' 하더라구요. 약간 여기서 외모가 겹치니까 저도모르게 좀 짜증이.. ㅜ
아무튼 잠깐 그랬던 것 외엔 다른건 다 무난해서 4시간 정도 보고 헤어졌는데 여자분이 엄청 적극적입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당연히 또 보겠지 하는걸 깔고 이야기 하시고 헤어지고 제가 오늘 즐거웠다니까 자기도 오늘 좋은 곳 데려다줘서 고맙다면서 또 데려다줄거죠? 라고 하시더라구요. 상황이 모쏠탈출 기회인 것 같은데 외모가 참 걸리네요... 만나기 전까진 저도 진짜 외모 안본다고 생각했고, 저부터도 인기 없을 외모인데 이런 제가 외모를 따지고 있으니 더 고민이에요... 이분 거절하면 또 언제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는데 ㅜㅜ 이 상황에서 그래도 노력하면 극복이 될지, 아니면 아무리 모쏠탈출 기회더라도 아닌건 아닌걸까요? 연애고자라서 판단을 못하겠어요... 진짜 솔직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