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친환경'이라더니 산사태를 불렀다… 질문 없는 뉴스가 키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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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2024년 최악의 산불이 2025년 거대한 산사태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뉴스는 피해 현장만 보여줄 뿐, 왜 멀쩡한 산을 밀어 태양광을 짓는지, 그 위험한 진실은 깊게 파고들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은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1년 뒤인 2025년 여름, 그 불탔던 자리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자 산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끔찍한 산사태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예고되었던 재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재앙 뒤에는 우리가 '친환경'이라는 좋은 말에 속아 넘어가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문제의 중심에는 바로 산 곳곳을 뒤덮고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있습니다. 깨끗한 에너지를 만든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우리를 지켜주던 나무들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태양광 판을 깔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태양광 시설을 짓기 위해 사라진 숲은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숲은 촘촘한 나무뿌리로 흙을 꽉 붙잡아주고, 땅은 스펀지처럼 빗물을 흡수해 홍수와 산사태를 막아주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방패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방패를 우리 손으로 부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친환경'을 위해 시작한 일이 오히려 더 큰 자연재해를 불러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복잡하고 심각할수록, 뉴스와 언론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언론 보도는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뉴스는 "비가 많이 왔다", "피해가 심각하다" 같은 상황 전달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을 그대로 전하거나, 망가진 현장을 보여주며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산불과 산사태, 그리고 산을 뒤덮은 태양광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 안에 어떤 문제가 숨어있는지 깊이 파고드는 보도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언론이 "왜?"라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 사이, 사람들은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알 기회를 잃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상을 보여주기만 하는 뉴스가 아닙니다. "왜 하필 숲을 베어내야만 하는가?", "이 과정에서 누가 큰돈을 버는가?", "산림을 파괴하지 않는 더 좋은 방법은 없는가?" 와 같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보도가 필요합니다. 정해진 이야기만 반복하는 것은 문제를 외면하는 것과 같습니다. 흩어진 정보들을 모아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한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이야말로 언론이 해야 할 진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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